11월 16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근 사망한 설리의 죽음에 관한 실체를 추적하고 그녀가 이 사회에 남긴 질문에 대해 알아본다고 합니다.
본명이 최진리인 설리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 등대 대해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유서는 발견돼지 않았지만 설리의 노트에는 상당한 분량의 심경 변화 글들이 기록돼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걸그룹 아이돌을 거쳐 연기자로 서앙한 그녀의 안타까운 선택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평소 설리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하며, 스스럼없이 본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설리는 2005년 SBS'서동요'에서 여주인공의 어린 시절 배역을 맡아 아역 배우로 먼저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2009년에는 에프엑스로 가요계에 데뷔하였습니다. 이후 설리는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연기 활동을 하겠다며 그룹에 탈퇴 해 방송 활동에 집중해왔습니다. 2015년 에프엑스를 탈퇴한 설리는 2017년 개봉한 영화 '리얼'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감행하며 성인 연기자로 첫 발을 땠으나 흥행 실패로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설리는 '리얼' 이후 '악플의 밤'에 진행자로 고정 출연하면서 대중과 소통을 시작하고, 6월엔 솔로앨범 '고블린'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의욕을 비쳤습니다. 또한 영화 '메기'의 감독, 주연배우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설리는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친구들과의 신년파티 사진을 올린 바 있는데요, 그런데 이 평범한 사진들을 두고, 단 이틀 동안 '술 취해 엽기 행각', '아찔한 노출', '의문男과 누워', '관종력 폭발' 등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 300여 개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숱한 연예 매체들은 물론 종합일간지, 경제지, 심지어 농업이나 정책 전문지에 이르기까지 '언론'으로 분류되는 매체에서는 그녀의 SNS 속 일상을 기사거리로 소비했습니다.
또한 설리는 어느 시기부터, SNS를 통해 '노브라'와 여성 문제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는데요, 이후 그녀의 일상 대부분에는 '쓰는 사람'에 의해 거칠고 자극적인 수식어들이 덧붙여졌다고 합니다. 급기야 언론의 실검에 오르내리던 설리의 SNS에는 악플러들이 몰려들었고 지나치게 성적이고 모욕적인 댓글들이 달리곤 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해당 악플러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는데요, 그런데 그들은 자신이 쓴 댓글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가하면, 오히려 연예인이라면 그 정도의 악플은 견디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설리를 떠나보내는 시간이 끝나기도 전부터 비극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던 이들은 또 다시 망자에 대한 '폭력의 공간'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설리의 영혼과 접신한 무당이 있는가 하면, 일루미나티에 의한 타살설에 이르기까지 근거 없을 루머들이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설리 보다는 최진리로서의 삶을 살고 싶었던 스물다섯 청년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실체가 무엇인지 추적하고, 그녀가 이 사회에 남긴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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